영화정보
오늘은 잔잔한 감동이 있는 따뜻한 영화“3일의 휴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관람 스포 후기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죽은 지 3년째 된 어머니가 하늘에서 3일간의 휴가를 받아 지상으로 내려와 딸과 함께 보내며 화해과 소통을 그린 작품이다. 김해숙 배우님은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를 소개하며 따뜻한 동화 속에 녹아든 이야기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육상효 감독과 유영아 작가와 함께 작품을 완성했다. 2020년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나 여러 가지 문제와 코로나로 인해 2023년 12월에 개봉해 52만의 관객수를 달성했다. 영화는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목차 영화정보 제작진&출연진 관전포인트 줄거리 감독과 작가의 의도 결말 나의 감상평 |
제작진 & 등장인물
장르 판타지, 드라마, 코미디 감독 육상효 각본유영아 출연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외 개봉일 대한민국 2023년 12월 6일 |
관전 포인트
풍경이 담긴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설정은 김천시이며, 실제 촬영지는 정선 아우라지와 공영터미널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현재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시청 가능하다.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핑크톤, 하늘빛, 시골집, 평상에 일러스트로 그린 꽃과 줄기 덩굴이 밋밋한 배경에 포인트를 주어 아기자기한 느낌까지 주었다. 또 모녀가 서로를 보며 웃고 있어서 마음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줄거리
복자는 혼자 남은 딸 진주를 만나기 위해 하늘에서 3일간의 휴가를 받는다. 저승에서 백일장이 치러졌고 1등부터 3등까지 분들에게 이승으로 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3등 할아버지가 아내를 보러 가려했는데 아내가 저승으로 오게 된다. 4등인 복자에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승을 안내할 신입 가이드(강기영)가 지구본을 돌리면서 미국을 가리키면서 함께 인간 세상에 내려온다. 그런데 익숙한 간판? 내가 살던 곳이잖아 당황도 잠시 진주를 보고 안으려고 하는데 만져지지 않고 스쳐 지나가 버린다. 가이드는 이승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말해준다. 상대는 나를 보거나 들을 수 없다. 상대를 만질 수 없다. 휴가는 단 3일 연장할 수 없다. 딸을 만지면 안 된다는 규칙이다. 미국 명문대 대학 교수인 딸을 만 날 생각에 복자는 마음이 들떠있었는데 뜻밖에 복자의 딸 진주는 미국이 아닌 자신이 살던 시골집에 내려와 백반 가게를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를 만나게 됩니다. 복자는 어이가 없어 왜 이곳에 왔는지 교수는 왜 하지 않는지 궁금한 게 너무 많아 물어보지만 진주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는다.
진주에게 엄마의 목소리가 들릴 리가 없는데 말이다. 단짝친구 미진이가 진주를 만나기 위해 시골집에 방문한다. 미진도 왜 미국 UCLA에서 UCLA 교수하다 시골로 내려왔는지 물었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 우울증이 생겼고 엄마 생각이 나서 시골집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말한다.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어머니 장례식장에 이틀이나 늦게 도착했고 살아계실 때 생일 상 한번 차려주지 못한 미안함과 자신이 못되게 굴었던 것들이 생각나서 시골로 내려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장사를 하며 이웃에 살고 있는 춘분(복자의 친구)과 엄마를 떠 올 리며 살아가고 있다.
복자는 진주가 어렸을 때 재혼을 했다. 재혼이라기보다는 남편의 자식들에게 밥 해주고 집안일하는 도우미 아줌마에 불가했다. 복자는 딸이 자신과 다른 삶을 살기 바랬다. 진주는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서로 가까워질 수 없는 둘 사이, 복자가 먼저 손을 내밀었지만 끝내 진주는 손을 잡지 않았다. 바쁘지 않았지만 엄마 전화도 안 받고 미국으로 떠날 때도 날짜도 알려주지 않았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임종도 지켜보지 못한 자신을 책만 했다. 무심하게 굴었던 진주, 헌신만을 했던 복자. 진주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복자의 마음도 알 것 같다. 대사 중에 진주는 “벌주는 거야. 나한테” “보고 싶다. 내가 죽어야 볼 수 있을까” 이제 와서 후회하고 말하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데 말이다.
딸을 지켜보는 복자는 울화통이 나서 양동이를 걷어찬다. 양동이가 날아간다. 딸을 만지려는데 만져지지 않는다. 가이드가 나타나 규칙을 어겼으니 휴가를 끝내고 바로 올라가자고 한다. 복자는 자식의 입에서 죽음이란 말이 나왔는데 갈 수 없다며 가이드를 피해 다닌다. 진주는 이런 상황을 아무것도 모른 채 친구 미진과 엄마 레시피를 찾아가며 우리가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요리를 통해 추억을 되살립니다.
메뉴판도 없이 그날그날 자기 기분에 맞춰 백반을 내어놓는 숙련된 솜씨는 진주가 지난 3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 있다. 복자는 딸에게 말을 걸 수도, 손을 잡을 수도 없어 마음은 영 소란스럽다. 맛있는 음식이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3일의 휴가>의 묘미다. 스팸 김치찌개, 솥뚜껑 커피, 만두, 잡채, 손두부 등 다양한 음식이 등장하는데 메뉴 선정이 가정집에서 히 볼 수 있는 집밥이다. 어쩌면 근사한 요리가 아니라 집밥처럼 일상에서 먹을 수 있는 요리여서 더 마음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진주는 엄마가 홀로 지내던 공간에서 엄마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3년을 보낸다. 그 시간 동안 엄마의 지난 시간들을 경험한다. 또 이웃을 경험한다. 잘 몰랐던 엄마의 모습들을 알아가며 힘을 얻었을 것이다.
감독과 작가의 의도
음식은 복자와 진주의 기억을 연결하는 매개이기 때문에 공들여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가 선정한 메뉴들은 모두 집밥이다. 요즘의 유튜브 먹방이나 음식 다큐멘터리 등에서는 슬로모션도 걸고 선명하고 화려한 방식으로 음식을 보여주지만, 우리의 방향은 그 결과 달랐다. 예뻐 보이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집밥을 보여줘야 했다. 호텔 카탈로그처럼 정교한 조명 아래에서 촬영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여느 집에서 볼 법한 풍경들. 동네 식당에서 마주할 수 있는 친근한 모습들. 그런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촬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김을 많이 냈다. 음식은 무조건 따뜻해야 맛있어 보인다.
서울에 올라온 복자가 진주와 한바탕 싸우고 늦은 밤 김천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을 쓰면서 많이 아팠다고 한다. 작가의 엄마가 싸웠던 어느 날을 반영한 것이다. < 출처 씨네 21 육상효감독, 유영아작가 인터뷰 중>
결말
꿈에서 엄마는 진주와 행복한 만남을 갖게 되죠. 꿈에서 엄마의 생일상을 차린다. 모녀는 따뜻하게 김이 나는 밥을 함께 먹는다. 진주는 부엌을 가보지만 어제의 따뜻한 온기는 없다. 한 번의 꿈이지만 엄마는 진주에게 큰 사랑을 남기고 떠나간다. 엄마는 30년 넘게 전하지 못했던 사랑이지만 진주는 알 거라고....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르는 것일까?
선택에 대한 대가는 진주에 대한 모든 기억이 영원히 지워지는 것이다. 진주를 보지 못해도 마지막으로 딸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었던 엄마의 선택, 진주는 다시 본인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나의 감상평
무엇보다 김해숙 배우님의 열연이 인상 깊었고 왠지 눈물이 글썽글썽해지더군요. 다른 어떤 분들은 억지스러움이 아쉬웠다는 평도 있었지만 개인의 의견차이겠죠. 영화는 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미워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엄마와 딸의 미묘한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장면도 너무 좋았다. 나이가 들으니 엄마라는 단어가 떠 오르면 슬프고 그런다. 엄마이자 동시에 누군가의 딸이어서인지 공감이 가는 영화입니다. 엄마와 같이 봐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뻔한 줄거리라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저는 잔잔히 밀려오는 따뜻함이 있어 힐링도 되고 좋았습니다.